세렌디피티

2020 겨울호
작성자
lune
작성일
2021-01-16 22:20
조회
63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날로부터 시작 된 운명 이야기'






* * *






"그쪽이 사세요"




"괜찮아요"




 은우와 문빈은 자신의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다가 동시에 장갑을 집어 들었다. 


서로를 쳐다보며 미안하다고 한 뒤 그쪽이 사세요 괜찮아요 하며 한참을 반복하다 한 할아버지가 장갑을 휙 집어 들고 가려 하길래 은우가 잠깐만요 라고 말하자 할아버지께서 계산도 안된 물건인데 그쪽들요?누구에게 줄 건데요? 라고 묻자마자 은우와 문빈은 동


시에 "제 애인이요"라고 말한 뒤 "저쪽 애인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한쪽씩 나눠줄 거요?하며 장갑을 두고 두 사람의 사이를 빠져 나갔다. 할아버지가 가자 은우는 문빈에게 장갑을 슬며시 쥐여줬다.




"고마워요 보답을 하고 싶은데... 카페라도 가실래요?"




문빈이 제안하자 은우는 그러자고 했다 문빈은 자기가 좋아하는 카페가 있다고 자기만 따라오라고 말하였고 은우는 문빈을 따라갔다 카페를 가는 도중에도 어디 사는지 뭘 좋아하는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와 어색함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




'세렌디피티' 이름이 예쁘죠? 우연한 행운이란 뜻이 좋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 카페를 좋아해요 라고 말하는 문빈에게 은우는 파르페를 뒤적이며  우연한 행운이라 계시인가요? 라고 물었고 문빈은 맞아요 계시라고 말하였다. 서로는 마주 보며 웃었다. 


문빈은 애인과 함께 애틀란티에서 뉴욕으로 크리스마스 여행을 왔고 애틀란티에서 뉴욕까지는 비행기로 족히 2시간 50분은 걸리는 거리였다 비행기를 타고 오며 애인이 피곤하다고 잠만 자서 너무 심심했다며 은우에게 자그마한 앙탈을 부리기도 하였다. 






"애인은 있으시죠?"




"맞아요"




문빈과 은우는 서로를 마주 보며 아쉽다는 듯이 쳐다본 뒤 몇 마디를 더 나누다 가게를 나섰다 문빈은 은우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은우씨 라고 말한뒤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헤어졌다. 문빈은 헤어지고 난 뒤 애인에게 줄 장갑을 카페에 두고 왔다는걸 알아채고 다시 카페로 돌아갔다. 문빈은 카페를 들어가 아까 은우와 앉았던 자리로 갔다 문빈은 자리를 보고 웃음이 나왔다


은우도 똑같이 목도리를 두고 와서 카페로 돌아가니 은우의 목도리를 쥐고 웃고 있는 문빈이 보이기 때문이다.




"빈씨?"




빈은 뒤에 온 은우를 보며 웃으며 운명 같은 만남이네요 라며 작은 손으로 은우의 목에 목도리를 돌돌 감아주는 빈을 보고 은우는 우리 나갈까요? 라고 물었다 빈은 아무 말도 없이 긍정의 의미로 미소를 지었다 빈과 은우는 들뜬 크리스마스 분위기 속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아무도 밟지 않은 눈에 발자국을 남기고 길거리 노점에서 도넛을 사 먹으며 '이건 먹으면 좀 혈관이 막힐 거 같은 맛이네요 라며 농담도 주고받았다. 


또 작은 스케이트장에 들어가서 서로 손을 잡고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고 중간에 빈이 묘기를 부려주며 넘어 져서 은우는 묘기도 좋지만 좀 더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하면서 일으켜주기도 하였다. 빈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은우의 손을 잡고 일어서서 은우에게 고마워요 라고 말한 뒤 잡은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은우는 빈에게 물었다




"빈씨 우리 다음에도 만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운명이라면 만나지 않을까요?"




"운명이 아니라면요?"




"글쎄요 그건 생각해봐야 할것같네요"




은우는 빈의 대답에 조금 실망한 기색을 보였으나 애써 티 내지는 않았다.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은우는 빈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으며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에 은우는 짧은 만남이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기 때문에 빈을 더욱 놓고 싶지 않았다. 


은우는 이렇게 간절한데 빈은 그렇게 말하니 조금 아주조금 속상한 건 있었다. 그렇게 은우는 그런 감정을 숨긴 채 빈과 함께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빈이 해보자는건 해보고 우스꽝스러운 머리띠도 써보고, 빈에게 최대한 맞추며 만남을 이어갔다. 


시간이 늦어질 때 즈음, 빈은 비행기를 타고 애인과 여행을 온 거였기 때문에 은우는 문빈에게 종이를 건네주고 전화번호를 적어달라고 말하였다 문빈은 종이 받아들였고 전화번호를 끄적끄적 적어 은우에 게 건네려는 순간 강한 바람이 불어 종이가 날아갔다 




"하지 말라는 계시예요"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빈씨,"




"운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우리는 운명이 아닌가 봐요"




"잠시만요 빈씨"




은우는 당황한 목소리로 빈을 불렀다 하지만 빈은 하지말란 계시예요 라며 빠른걸음을 재촉했다. 은우는 빈에게 연락처도 없으면 운명이 혼자 연결해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라고 말하자 빈은 걸음을 멈추고 들었던 말 중 가장 멋진 말이였요 라고 하고 은우에게 지폐 한 장을 주며 전화번호를 적으라고 하였다. 은우는 지폐에 전화번호를 적고 문빈에게 건네주었다 문빈은 바로 앞에있는 책을 파는 작은 트럭에서 은우의 전화번호가 적힌 5달러를 주고'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라는 책을 샀다.


은우는 뭐 하는 거예요 라고 말했지만 빈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은우에게 말했다 저 5달러가 나에게 돌아오면 전화할게요. 문빈은 구매한 책 '콜레라의 시대의 사랑' 앞표지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써놓았다. 문빈은 이 책을 헌책방에 팔 거라고 말했다 이 책이 은우씨한테 가면 그때 나한테 연락해줘요 라고 했다.




"미친 짓이에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해볼까요? 그럼?"


 


빈은 은우의 손을 끌어 한 호텔로 무작정 들어갔다 은우는 어떠한 반항도 없이 빈에게 질질 끌려갈 뿐이었다 은우는 호텔로 들어가자마자 뭐 하는 거냐고 물었다 빈은 은우를 엘리베이터 앞에 두고 빈은 반대쪽 엘리베이터로 갔다.


우리가 운명이라면 같은 층을 누르겠죠 그럼 한 번 해봐요 1층으로 온 엘리베이터를 두고 은우와 빈은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빈은 들어가기 전에 은우에게 아까 산 장갑 한 짝을 은우에게 던져줬다. 가지고 있어요 라고 말한 빈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은우는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몇초 되지 않는 시간을 두고 몇 층을 누를까를 머릿속에 많은 숫자를 놓았다 심지어 호텔이 30층까지 있기 때문에 만날 확률이 높지 않았다. 은우는 고심하고 고심하다 26층을 눌렀다. 은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7층에서 멈추더니 한 아이가 탔다. 그 아이는 들어오자마자 모든 층을 막 눌렀고 은우는 빠르게 외쳤다




"하지 마!"




은우의 애절한 외침을 무시한 채 아이는 깔깔 웃으며 층버튼을 눌렀다 은우는 가는 층마다 멈추게 되고 빈도 은우와 같은 26층을 눌렀지만 한 아이 때문에 서로는 엇갈리게 된다. 빈은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층마다 멈추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빈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게 된다. 빈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은우는 그제야 26층에 도착하고 빈을 찾지만 빈은 이미 없어진 뒤였다.  




***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은우는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할리라는 여자와 약혼을 하게 되었다 은우는 할리를 사랑하고 할리도 은우를 사랑하였지만 은우는 7년 전 빈이를 마음 한 구석에 두고 잊지 못하고 있었다. 지나가다 헌책방에 팔아버린 '콜레라의 시대의 사랑'책을 볼 때면 어김없이 문빈이 생각나 머릿속을 훼집어 놓았고 그때의 크리스마스이브를 7년 동안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살아오며 은우는 이제 정말 이제 정말 끝이야 마지막이야 라고 되새겼지만 지나가며 '콜레라의 시대의 사랑'책만 보면 빈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문빈은 은우를 잊은 건 아녔다. 오히려 문빈은 5달러가 아닌 지폐만 봐도 은우가 생각났다.


걷다가도 사람들이 주고받는 지폐를 보면 혹시라도 은우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을까 곁눈짓을 하며 쳐다보기도 하였다. 문빈에게도 음악을하는 애인이 있었지만 그의 바쁨으로 인해 감정이 시들어질 때 즈음 문빈은 애인에게 쉬는시간이 필요해 라며 애인에게 뽀뽀를 한 번 해준뒤 오랜친구와 함께 은우와 왔던 뉴욕으로갈 준비를하였다. 오전 7시 비행기를 예약한 뒤 천천히 캐리어에 짐을 쌌다.


 그때 은우와 한짝씩 나누어 가진 장갑은 잊지 않고 챙겼다. 빈은 은우를 만날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과 함께 오래된 친구 헬렌과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빈과 헬렌은 비행기를 탑승한 뒤 자리를 잡고 빈은 헬렌을 불렀다.




"헬렌 만약 내가 은우씨를 아직도 그리워하며 잊지 못했다고 하면 어떨것같아?"




그러자 헬렌은 비행기에서 준 견과류를 뜯으며 말했다




"글쎄 너의 애인이 불같이 화내지 않을까?"




"헬렌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은우씨도 널 잊지 못하였다면 난 찬성이야 너 애인은 너무 너에게 무관심하거든"




그렇지..빈은 작게 대답했다 빈의 애인은 빈에게 너무 무관심했고 설렘 따윈 없어진지 오래였다 은우와의 일이 있고 난 뒤에도 수많은 운명을 찾아 연애를 해왔다. 매장 안에서 같은 물건을 고르고 같은 카페에 갔다는 이유로 사귄 적도 있고, 생일이 같다고 해서 사귄 적도 있다. 매 번 사귀면서 처음은 설렜다 하지만 몇주만 지나도 내가 질린다듯이 무관심해왔고 빈은 항상 똥차만 골라서 만나왔다. 


언제나 애타는건 빈 이었고 내가 간다면 붙잡지도 않는 그런 남자들. 그럴때마 은우를 떠올렸다 은우씨도 그럴까? 몇주만 지나면 나에게 무관심해질까? 하지만 은우씨는 날 끝까지 잡고싶어했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빈은 은우를 머릿속에 가득 채우며 뉴욕에 도착하였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잠든 헬렌을 살짝 흔들어 깨웠다. 헬렌을 깨우고 비행기에서 내린 빈은 잠시 은우 생각을 접어두고 헬렌과 함께 숙소로 향했다.






***




은우는 결혼식 삼일을 앞두고 온 사방에서 빈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생겨났다. 골프를 치는데 '안녕하세요 윤빈 이라고 합니다' 라는 말이 들려오자 은우는 휙 돌아 사람을 쳐다봤다 은우는 돌아보자 빈이 아닌걸 보고 다시 돌아섰다. 곧 결혼식이라 머리카락을 자르러 갔는데 미용사 이름이 김문빈 이기도 하였다, 꽉 막힌 도로에서 택시 창문을 열고 신호를 기다리는데 옆에서 '나를보며 웃어줘 빈~' 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길래 은우는 급히 반대로 택시를 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점점 들으면 들을수록 은우는 괴로우면서도 빈이 일지도 모르는 희망감에 기분이 롤러코스터 처럼 오르락내리락 하기도하였다. 은우는 이 일을 털어놓으려고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다짜고짜 찾아갔다.




"옆에 있던 사람 이름이 윤빈이고 새로운 미용사 이름은 김문빈이래 근데 옆에서 노래를 부르던 미친놈이 '나를 보며 웃어줘 빈' 이라며 노래를 막 부르기도 하더라니까? 이곳저곳에서 빈,! 빈! 빈! 날 미치게 하려고 작정한게 분명해"




"하루 뒤면 결혼식이야 멍청한 짓 좀 그만해"




"나도 알아 그런데 계속 주위를 맴돌아"




"진정해 정신 차려"




친구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를 들은 은우는 그래 그냥 우연이겠지 생각하며 복잡한 머리를 헝클이며  잠을 청했다. 다음날 은우는하다 만 짐 정리를 하는데, 짐을 하나둘 정리하던 은우는 빨간색 선물 봉투를 하나 발견했고 아무생각 없이 봉투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나온건 빈이 엘레베이터 앞에서 던져준 장갑 한짝이였다. 은우 는 그 한 짝을 손에 껴보려고 손을 넣었는데 종이가 있길래 꺼냈더니 빈이라고 써져있는 영수증이 나왔다 '빈' 이라고 써져있는 영수증, 앞에 살짝 지워진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영수증엔  판매코드가 적혀있었기 때문에 매장에 가면 빈의 성을 알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은우는 재빨리 풀어해쳤던 옷들을 다시 매입고 빈을 만나 장을

산 매장을 찾아갔다. 




"왜 안되는건데요?"




"말했듯이 고객님의 개인정보는 가르쳐 주실수 없습니다 손님"




"그니까 이름만 딱 이름만 알려주면 된다니까요?




"안.됩.니.다"




칼같이 거절하는 지배인에 은우는 어쩌지 어쩌지 하며 발 동동 구르다가 지배인에게 내가 뭘사면 될까요?하며 돈으로 어떡해든 해보려고 했다. 그러자 지배인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넥타이가 전시되어있는 곳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은우는 됐다 라고 생각하며 지배인을 끌고 어떤걸 살까요 라며 물었다 지배인은 첫번째 넥타이부터 마지막 넥타이까지 가르켰다. 은우는 곧장 사겠다고 하였고 계산을 끝마치자 말자 지배인에게 당장 찾아달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판매코드를 치자마자 오류라고 뜨며 되지않았고 어떤 방법이 없냐며 지배인에게 애절한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지배인은 한가지 방법이있다고 하였다 그 방법은 수많은 종이 속에서 찾는 거였다 족히 몇천장 몇만장은 넘은 영수증에서 찾아야 한다고했다 은우는 절망적 이였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0223...0223..! 여깄다"




"이게 맞는거 같네요 그런데 성이 지워져있군요"




"제기랄.."




은우는 성이 지워졌다는 말을 듣고 빈의 정보가 적혀있는 종이를 가지고 나와 은우는 빈이라는 이름으로 '세렌디피티'에서 봤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타려고 빨리 달려가는데 한 강아지가 은우를 멈춰 세우고 멍멍 하고 짖기 시작한다 은우는 강아지를 보고 미안 지금은 빨리 가야해 라고 한번 쓰담아주고 지하철을 향해 달려갔다.




그 시각 빈은 은우와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바로 사각지대 모퉁이에서 파는 노점을 헬렌과 함께 보고있었다 빈도 마찬가지로 은우에게 짖었던 강아지가 달려와 빙빙 주위를 돌며 멍멍 짖었지만 그냥 한 번 쓰담어줄 뿐이였다.






***




어느새 밤이 되고 빈은 '세렌디피티' 카페에 헬렌과 함께 갔다 원래 말많고 밝은 빈이지만 어째선지 우울해 보이는 빈을 본 헬렌은 빈에게 말을 건넸다




"빈 심란한거 알아 하지만 7년이나 지난 일이야"




빈은 헬렌의 말을 듣고 그렇지..라고 작게 중얼 거렸다.


빈은 헬렌과 함께 카페에서 파르페 하나를 다 먹지 못한 체 헬렌이 계산하고 나갈테니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때 헬렌이 거스름돈으로 받은 5달러 지폐는 은우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돈이였고 헬렌은 이 사실을 알 리가 없었고 빈은 헬렌과 함께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호텔로 택시를 타고 향하였다. 


그런데 택시를 타고 출발하자마자 지하철 역에서 은우의 모습이 보였다 은우는 방금 빈이 서있던 자리를 빤히 쳐다 봤다 세렌디피티 위에 '축복의 신부'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은우는 옆에서 친구가 방금 시내로 이동 했대 빨리 가자라는 말을 끊고 울컥한 마음에 큰 소리로 말하였다




"다 끝났어 봐 결혼하라는 뜻이야!"




"그게 무슨 멍청한 소리야?"




"한시간 뒤면 결혼식 리허설이야"




그렇게 은우는 마음을 단념하고 리허설이 있는 호텔로 향하였다.




***




한편 호텔로 돌아온 빈과 헬렌은 우연히 헬렌의 대학동기 친구이자 현재 은우의 약혼자인 할리를 만나게 되었다. 빈은 할리와 짧은 인사를 나누었다. 헬렌은 오랜 친구를 보자 기뻐하며 할리에게 물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내일 여기서 결혼해 지금은 리허설 가는 중이고 괜찮으면 구경올래?"




"정말?"




할리는 빈과 힐렌에게 물었다 헬렌은 당연히 좋다고 하였지만 빈은 내일 점심에 비행기를 타고 다시 가야했기때문에 숙소가서 먼저 쉬겠다고 하였다. 


은우는 리허설이 시작되고서 할리에게 집중을 하지 못하고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은우의 가족과 할리의 가족은 흐뭇하게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짧은 리허설이 끝나고 관객석에 앉아있는 헬렌을 보고 은우는 누구냐고 물었다




"오랜친구 헬렌이야 오늘 호텔에서 만났어"




은우는 다가오는 헬렌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하였다.




"괜찮으면 너도 내일 우리 결혼식에 와줬으면 좋겠어 아까 그 친구랑 같이 와"




"그래도 돼?"




라고 되물은 헬렌에게 은우는 당연하죠 라고 말하였다


그말을 들은 헬렌은 고맙다고 하며 내일 만나요 하고 인사를 한 뒤 숙소로 올라갔다.




"자기야 잠시 이리로 와봐"




의자에 앉은 할리가 은우를 의자에 앉히고 예쁘게 포장이 된 선물을 은우에게 건냈다. 은우는 조심스레 포장을 뜯었더니 '콜레라 시대의 사랑'라는 책이 보였다. 은우의 표정을 본 할리는 항상 서점에 가면 그 책을 보길래 라고 은우에게 말했다 은우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책을 떨리는 손으로 펼쳐보았다 첫장엔 '문빈 0116-0223'이라고 적힌 글자를 보고 할리에리 완벽한 선물이야 라며 책을 만지작 거렸다 




***




다음날 아침 빈은 은우의 대한 마음을 단념하고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를 탑승했다. 이륙 전헬렌에게 즐거웠다고 통화를 한 후 잠시 뒤 한 승무원이 다가와 헤드셋 필요하세요? 라고 물었고 빈은 네 하나 주세요 라고 말한 뒤 가방 에서 지갑을 꺼내어 돈을 내려는데 헬렌과 지갑이 바뀌어있었다


"이런 친구와 지갑이 바뀌었나봐요"




"돈은 있나요?"




"네 여기요"




헬렌의 지갑에서 잠시 빌린다 생각하고 은우의 전화번호가 적힌5달러를 내었다 승무원은 받은 돈을 가방으로 넣고 옆자리 고객에게 다가가 헤드셋을 팔고 고객에게 거스름돈을 주는 순간 빈은 은우의 전화번호가 적힌 지폐를 보게되고 바로 일어나 옆자리 고객에게 실례합니다 하고 지폐를 낚아채 은우씨 라고 작게 중얼거린 뒤 고마워요 실례할게요 라며 이륙 전 비행기를 빠르게

내려와 택시를 잡고 은우의 전화번호로 걸자 은우가 아닌 다른사람이 받았다




"안녕하세요 은우씨 주소 맞나요? 맞아요 차은우씨요"




빈은 빠르게 은우의 주소를 알고 은우가 결혼하는 호텔로 이동하였다 빈은 호텔을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올라갔고 팻말엔 신랑 차은우 & 신부 할리 라고 적혀있는 팻말을 보자 이럴순 없어라며 결혼식장을 무작정 들어갔다




"멈춰요!" 




빈은 다급하게 외쳤지만 이미 텅 빈 결혼식장에 청소부 아저씨가 의자를 치우고 있을 뿐이였다 빈의 목소리를 들은 아저씨는 뭘 멈춰요? 라고 말했다




"결혼식이요 끝났나요?"




"그래요 끝났어요"




"안돼..안돼"




"선물은 돌려줬을거요"




"네?"




"결혼식은 시작도 못했으니 오늘 아침에 취소됐어요"




아저씨의 말을 들은 빈은 은우가 파혼한것을 알고 눈에선 눈물이 흐르지만 입에선 살짝 웃으며 정말 안됐네요 라고 말했다.




***




"이제 어쩌게?"




"그를 찾아봐야지"




빈은 헬렌에게 고마웠다며 홀로 은우를 찾기 위해 뉴욕에 남게 되었다. 한편 은우는 어둑해진 저녘 거리를 걷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빈과의 추억이 있는 스케이트 장을 찾아와 스케이트장 안으로 들어가 중앙에 앉아서 빈과 한짝씩 나눠가진 장갑을 만지며 추억을 떠올렸다


어느새 많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은우는 텅 빈 스케이트장 가운데 누워서 눈을 바라보던 그 때 어디선가 날아온 장갑 한 쪽이 차가워진 은우의 손 위로 포개어졌다. 은우는 벌떡 일어나 장갑 두 쪽을 맞춰보았다 은우는 장갑이 날라온 쪽을 바라 보았는데 멈춰선 빈이 은우를 보며 활짝 웃은 채 어색한 손을 살짝 흔들어 인사했다. 빈은 천천히 은우에게 다가가 말을 건냈다




"나는 문빈이에요 이번 크리스마스이브도 같이 보낼 수 있을까요?"




"나는 차은우에요 그리고 당연하죠"




순간 둘이 입술이 포개어 지는건 한순간이였고 놓칠새라 둘은 허리를 끌어안고 깊게 아주 깊게 달콤한 키스를 하였다. 입술이 떼어지자마자 둘은 마주본 채 푸스스 웃으며 다신 헤어지지 않겠다고 단념하면서 하늘에서 내리는 차갑고도 따듯한 눈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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