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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귤을  상자 옆구리에 끼고 살던 빈에게 “그러다 황달 오겠다.”하고 핀잔을   시발점이 되어 다툰 일이 있다. 다툼이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화풀이를 당했다고 하는 편이 어울렸다.  말을 듣고 손가락 끝에  노란 물을 내려다보던 빈이 돌연 얼굴을 일그러뜨리더니 외친 것이다.

 

내가 귤이  먹고 싶을 수도 있지,   이런  갖고 그러냐!”

 

그러더니 . . 방울진 눈물을 떨어뜨렸다. 평소와는 판이하게 다른 빈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 빈의 등을 연신 쓰다듬으며 달래는 내내 ‘요즘 내가 얼마나 힘든데’, ‘네가  알어’, ‘ 나한테 관심도 없지하는 비난과 투정이 쏟아졌다. 빈이 그런 말을 쉽게 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알기에 그의 목소리를 듣는 내내 죄인이  기분이었다. 당시에 직장에서  때이른 승진을   밀려드는 업무와 쌓이는 회식에 빈에게 여러모로 소홀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찔리는 구석이 있으니 무어라 항변하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빈의 화를 받아내었다. 한참 쏘아붙이던 빈이 숨을 고르더니  뒤집힌 목소리로 미안.. 하고 사과를 했다.  일이 있기 며칠  빈이 글을   쓰겠다며 하소연을  적이 있다. 그때는 그럴 때도 있는 거지 하며 대충 넘겼는데 전에 비해 부쩍 예민해진 빈을 보니 이대로는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빈을 품에 가만히 안으니, 제법 얇아진 빈의 몸이 고스란히 느껴져 염려스러웠다. 요즘 반찬이 자꾸 남는다 싶었더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까. 그러고 보니 마트에 다녀오는 텀이 평소에 비해  길어진  같았다. 어디 몸이라도 좋지 않은 걸까, 혹여나 무리를 하고 있는  아닌가. 글이 써지지 않는다더니 스트레스가 쌓여 식욕도 줄어든 걸까.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며칠  겨우겨우 연차를 냈다. 간단하게나마 빈에게 건강검진이라도 받게  심산이었다. 가만 두면  발로는 병원에 찾아가지 않을 빈이기에 억지로라도 손을 끌어 데려가려 했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심리상담이라도 받는 편이 스트레스를 더는  도움이 될까 싶어 상담소를 알아봐두기도 했다. 처음 병원에 들러보는  어떻겠냐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을 , 질색할  알았던 빈은 의외로 순순히 그러마 하고 받아들였다. 빈이 생각하기에도 자신의 상태가 이상했던 거겠지. 물도 마시면  , 하는 말에는 입을   내밀었을지언정.

 

 

 

산부인과로 가보세요.”

 

그러나  말만은 예상 못했다.

 

 

 

 

 

 

 

 

 

 

 

 

 

 

빈의 임신소식을 접한  모든 것이 아수라장이었다.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빈에게 말을  것을 시작으로 이어온 연애가   , 매일같이 서로의 집에 눌러 붙어있을 바에는 차라리 살림을 합치기로 합의한 지가  . 각자 집안어른들과 식사자리를 가진 적도 더러 있었지만 결혼은  얘기라고 생각했다. 스물일곱, 이제  이십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는 아직은 결혼을 고려하기엔 이른 나이였다. 나도 그랬는데   아래의 빈은 오죽했을까. 빈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나이를 먹어가는 미래에 대한 상상이라면 익히 해왔지만 그것이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미처 몰랐다는 이야기다.

 

그날 병원을 나서며 빈이 울컥 눈물을 쏟아냈다. 빈과 함께 사는 동안 빈의 기분이 이렇게 오르락내리락 굽이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은 처음 보았다. 빈은 진이 빠졌는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침대로 직행해 잠이 들었다. 수건을 적셔 눈물자국이 말라붙은 얼굴을 닦아주었다. 얼추 시기를 따져보니 빈이  소설집 계약을 마친 시점과 맞물렸다. 잔뜩 달뜬 얼굴을  빈이  퇴근을   목에 팔을 감고 방방 뛰었었다. 아껴두었던 와인을 꺼내고, 빈의 소설  인간군상에 대해 들어주다가,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에 대해 주고받다가, 눈빛이 얽히자 자연스레 입을 맞추고 침대로 미끄러졌더란다.  게임에 들어서기 직전에야 콘돔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으나, 한번쯤은 괜찮다며 종용하는 빈의 말에 홀라당 넘어갔었다. 물론 사심이 섞이지 않았다고는  하겠다. 한번이라던 것은  ,  번이 되고 결국 종래에는   지친 나머지  씻지도 못하고 잠이 들었다. 남성임신이 드문 일이라는  알았기에 서로 방심했다.

 

 

 

그날 나누었던 빈의 소설에 대한 대화는, 온통 아름답고 희망찬 풍경으로 가득했다.  어떤 때라도 행복을 찾을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의 희망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빈은 임신 이후부터 줄곧 우울하고 예민했다. 이제야 겨우 진짜 작가가 됐는데, 아이를 낳게  때까지 이런 식으로 자신이 쓰고 싶던 글을  줄도 쓰지 못하게 된다면, 혹은 억지로 꾸역꾸역 그저 정해진 거짓만을 늘어놓는다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무너지듯 울던 빈의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리고 잠든 빈의 손에 단단히 깍지를 끼며 생각했다. 빈의 희망이 되겠다고.

 

 

 

다음날 눈을  빈이 가장 먼저 보게  풍경은 요리를 하고 있는 나의 뒷모습이었다. 학생 때까지는 항상 아침식사를 챙겨먹다가, 자취를 시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아침을 거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였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가 아니고, 잠이 많은 탓에 수업에 지각할까봐. 잠시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직장에 지각할까봐. 대학도 직장도 끝난 뒤에는 늦잠을 자느라, 혹은 귀찮아서. 빈은 평소에 식욕이 매우 좋은 편이다. 아침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거를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갑작스런 변화를 맞이한  이틀째, 주말인 것이 못내 다행스러웠다. 새로 지은 밥과 계란국을 시작으로 서툰 솜씨로 이것저것 만든 반찬거리들이 식탁에 놓여졌다. 빈은 음식을  넘기지 못했다. 자기도 정말로 먹고 싶은데 그게   된다고 했다. 결국  숟갈 뜨지 못하고 일어서야 했다. 침대에 걸터앉아 멍하니 TV 채널을 돌리는 빈에게 혹시  먹고 싶은  생기면 언제든 편하게 말해달라고 넌지시 건넸다. 회사업무 중일지라도 메시지 확인만 하면 퀵이라도 바로 쏴주겠다는 말에 빈이  웃었다. 그러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까 우리 집에서는 계란국에 버터를 넣어서 먹었거든.

 

버터? 계란국에?”

아니, 이상해 보이는  이해하겠는데 진짜 맛있어. 너도 한번 먹어보면 이해할 ?”

그거 먹고 싶어?”

 모르겠어. 생각은 나는데, 먹을  있을지 없을지.”

 

벌떡 몸을 일으켜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버터는 없고 언제  것인지 모를 옥수수 마가린만 냉동실에 올려져 있었다. 버터 대신 마가린을 쓰는 것도 문제는 없지만, 완성된 요리의 풍미가 달라진다던 글을 지나가다 읽었던 것도 같다. 냉큼 지갑을 찾아 현관을 나섰다.  잠깐 버터   올게.  말에 빈이 놀라서는 , 먹을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니까? 한다. 대답 대신  차례 웃어주고는 일단 무작정 오피스텔 근처 편의점을 향해 뛰었다. 버터는 들여놓지 않는단 말에 큰길로 달려 대형마트에 들어섰다. 최대한 비싼 버터를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과일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빈이 최근 유일하게  먹던 음식이 바로 귤이었다. 집에 얼마나 남았더라, 아무래도 오늘내로 동이   같았다. 결국 버터  곽과   상자를 옆구리에 끼고 빈과 동거하는 오피스텔까지 전속력으로 뛰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숨을 몰아쉬는 나를 보며 빈이 대체 어디까지 다녀온 거냐며 물었다. 편의점에는 없더라고. 간단하게 대답한  깨끗이 손을 씻고 요리를 준비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버터를 넣어 물을 끓이는  먼저라기에 처음부터 새로 끓여야했다. 거의 비슷한 과정을 반복하는 일은 힘이 빠지고 지루한 일이었지만, 그렇게 끓인 계란국을   삼킨 빈이 웃으며 ‘맛있다 말해주는 일만은 보람찼다. 빈이 계란국을  그릇이나 비워가는 동안 귤껍질을 까고 과육에 붙은 귤락을 떼어냈다. 식사를 마친 입에 하나씩 밀어 넣어주니 오랜만에 생기 있게 웃는다. 행복했다. 그날 빈은 노트북 앞에 앉았다. 거진 일주일만의 일이라고 했다.

 

 

 

 

 

 

 

 

 

 

빈은 계절이 여름에 접어들자 눈에 띄게 힘들어했다. 몸에는 살이 거의 붙지 않았지만 산달이 가까워지자 배도 제법 불러왔다. 가뜩이나 몸에 열이 많은데 무거워지기까지 하니 더욱 괴로운  했다. 자다가도  번이나 깨서는  안을 돌아다니고, 배가 뭉치는  같다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손발이 항상 붓고 뜨거웠다. 나는 손발이  편이라, 퇴근  집에 돌아오면 빈의 손발을 잡고 주물러주는 것이 일과였다. 아토야, 빈이 아빠 고생  그만 시켜. 배에 대고 말을 걸기도 했다. 그때마다 빈은 이게  차은우 때문이야, 하며 밉지 않게 면박을 주었다. 아토는 빈의 뱃속 여자아이의 아명이었다. 아는 형이 지어준 이름인데, 선물이라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말을 전해 듣고 얼마나 감격에 겨웠는지 모른다. 빈이 ‘어쩔  없이아이를 낳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쩌지 싶었던  못할 걱정들이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캠핑 가고 싶어.”

캠핑?”

 

 

 

. 우리  번도 같이 가본  없잖아. 대뜸 던진 빈의 말에 덜컥 걱정부터 앞섰다. 빈은 임신한 이후부터 차를 오래 타는 것을 힘겨워 해서 산부인과도 최대한 집과 가까운 곳으로 다녔다. 혹여나 몸에 무리가 가면 어쩌나 싶어 다음날 출근해서까지 최대한 집과 가까운 캠핑장을 찾아 다녔다. 로드뷰로 가장 가까운 산부인과의 위치까지 파악한 다음에야 예약문의 전화를 걸었는데, 예약이  있어서 이렇게 갑자기는 힘들다는 말만이 들려왔다. 다행히도 차선책으로 생각해둔 곳은 마침 자리가 하나 남았다고 했다. 그렇게 당장 다가오는 토요일에 예약이 잡혔다. 무조건 칼퇴를 고집하면서 집에 일찍 돌아와서는 빈과 함께 마트에  필요한 물건들을 카트에 쓸어 담았다. 빈이 담아 넣는 것들은 전부 먹을 것들이었다. 입맛이 돌아올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식사를 힘겨워하는 빈이 캠핑에 들떠선 이것저것 고르는 모습이 귀여웠다.   얼마가 버려질 줄은 모르는 일이었지만 일단 빈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다.

 

 

 

 

 

빈과 고대하던 토요일, 부산하던 캠핑장은 새벽이 되자 쥐죽은  고요해졌다.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는 이곳이 사실은 도심 한복판이라는 것을 잊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바람은  기분이 좋을 만치 선선하게 불어왔다. 텐트 밖으로 나와 빈의 어깨를 그러쥐고 함께 천천히 등을 대고 누웠다. 빈은 오랜만의 외출에 들떠 있었다. 아기를 낳아도 앞으로 종종 같이 오자며 말한다. 그래, 약속. 새끼손가락을 들어 빈의 것과 얽었다.

 

 

 

 

 

빈을 처음 마음에 품었던 것은 고등학생 때의 일이다. 빈은 수업시간이면 거의 항상 꾸벅꾸벅 졸고는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책을 읽었다. 나는 도서위원을 맡고 있었는데, 빈은  번도 책을 연체한 적이 없었다. 항상 책을 반납하면  다른 책을 빌려갔다. 처음엔 얼핏 날카로운 빈의 인상에 그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알면 알수록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한 구석도 있는 성격이라는 것이 보였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놀라울 만큼 남자다운 결단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모습이 재밌어 몰래 훔쳐만 보다가 학교를 졸업했다. 시간이 한참 흘러 재회한 동창회에서, 그것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라는  깨달았다. 어릴 때는 몰랐다. 그런 감정을 갖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그것을 무어라 명명하는  좋을지 찾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빈을 만났을 , 나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것을 떠올릴 때면 가슴  구석이 뜨끈해졌다.

 

빈의 소설은  정식출간을 앞두고 있었다. 빈은 항상 입버릇처럼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런 빈에게 줄곧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이미 찾았어, 행복을.

 

 

 

 

 

아토 말야, 이제 슬슬 이름 지어줘도   같아.”

좋지. 근데  도통 떠오르는  없더라. 엄마는 나중에 사주 들고 철학관에 가서 받아오자는데.”

  지어놓고 가서 골라달라고 하는 ?”
나쁘지 않네.”

그래서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빈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꺼냈다. 아토에게 어울릴만한 이름이 없을까 생각하니 가장 먼저 떠올랐던 이름이었다.

 

 

규리는 어때?”

규리?  규리야?”

  까먹던  때문에 임신한  알았으니까, 귤이. 근데 귤이는 발음이 힘드니까 규리. 여자애 이름으로 딱이지 않아?”

 

빈이 입을  다물며 고심하는  하더니 못미더운 표정으로 말한다.

 

.. 차규리도 문규리도  별로 같은데.”

“...... 되겠다. 후보를   생각해 올게.”

 

바보같이 성은 차마 생각을  했다. 다른   좋은 이름이 있겠지. 계속 거절당한다면 그땐 정말 생시 들고 철학관이나 가서 골라야겠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혼자라도 규리라고 불러줄 것이라고 다짐한다.  외에도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신혼집은 어떻게 꾸미는  좋을까. 일단 침실, 그리고 빈의 작업실과, 남은 방은 아이가 혼자서도 잠들  있을 때까지 피아노방으로 쓰는  어떨까. 본가에 두고  피아노는 조율을 한다면 다시 그럭저럭  만해  

것이다. 빈이 산후조리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준비를 전부 마쳐둬야지. 다시 돌아온 빈이 편안하게   있도록. 반려동물과 함께 자란 아이는 사회성이   발달한다던데, 작은 고양이를 들이는 것은 어떨까. 규리의 진짜 이름이 지어지면  이름을 물려줄까.

 

어쩌면,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길보다  행복할지 모를 미래를 상상한다.  안에는 빠짐없이 빼곡히 빈이 들어서있다.

 

 

 

 

빈과, 나와, (임시)규리와. 풀밭에 누워 셋이 함께 올려다본 밤하늘엔 평소엔 좀처럼 보이지 않던 별이 전부 여기 몰려있었다는  콕콕 박혀 있었다. 유독 환하게 빛나는 별이 삼각형을 이루기에, 멋대로 차은우별, 문빈별, 규리별 하며 이름을 붙였다. 문빈이 유치하다며 소리  웃었다. 호선을 그리며 휘어지는 빈의 눈을 바라본다. , 진짜 환하게 빛나는 별은 여기 있다. 

 

 

 

 

계간은콩 2018 여름호 line up list 계간은콩
<자몽 먹으니까 자몽다> - 감제니 / 자몽 계간은콩
<The looter> - 망간 / 파파야 계간은콩
<사랑을 담아, B에게.> - 매실 / 귤 계간은콩
<달아, 달아> - 뽀티 / 수박 계간은콩
<Attaboy> - 슈가콩 / 체리 계간은콩
<백설왕자와 다섯난쟁이> - 슈가콩 / 사과 계간은콩
<도장지(徒長枝)> - 어게인 / 블루베리 계간은콩
<힐링봇> - 육찌 / 레몬 계간은콩
<Rec.> - 은또 / 자두 上 계간은콩
<Rec.> - 은또 / 자두 下 계간은콩
<몽중몽설> - 주홍 / 석류 계간은콩
<사건의 전말> - 프루티 / 복숭아 계간은콩
<애송이의 사랑> - S / 바나나 계간은콩
계간은콩 2018 여름호 후기 계간은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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